농담이나


과장이 아니라 어벤져스가 기획되었다는 소식을 커뮤니티에서 흥분해서 떠든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번째 크로스 오버가 내달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참 놀랍지 않을 수 없네요. 당시까지만 해도 성공가능성의 여부가 불투명하게 여겨졌는데, 이젠 믿고 보는 히어로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어벤져스2 소식 이후 티저 영상 하나가, 공개된 이미지 하나가, 배우의 출연협상 소식 하나하나가 들려올 때마다 영화 검색 순위 10위권 내에 심심하면 자리잡는 초기대작이 바로 어벤져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입니다. 물론 한국에서의 촬영이 큰 영향을 끼친 걸 부정할 수 없죠.


 유튜브의 트레일러 마지막 컷입니다. 한국은 4월 말에 개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잘 보면 헐크 머리 뒤쪽으로 비전의 모습도 볼 수 있네요. 드디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도 진짜 망토 히어로가 나타나는군요. ...아, 물론 토르가 있긴 했지만.


그에 따라 오늘은 해당 예고편 속 어벤져스2만이 아닌 앞으로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방향을 추측해볼 수 있는 사실을 짚어보려 합니다.


일단 어벤져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하나로 귀결되어 가는 설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법이죠. 마법이라고 표현하니 뭔가 어색한가요? 그렇다면 이 표현을 인피니티 스톤, 그리고 초능력으로 대치시켜 보죠. 판타지 액션류의 토르와 전형적인 SF어드벤쳐류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캡틴아메리카의 밀리터리 액션류의 전혀 다른 장르처럼 보이는 영화들이 하나의 세계관에서 펼쳐지고 있음에도 이들이 어느 정도의 통일성을 갖출 수 있었던 데엔 위 세가지 요소들이 경우에 따라 등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들은 우주의 지배자이자 인피니티 건틀렛을 통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타노스와의 대립이라는 절정을 향해 치닫게 하는 힘을 발휘하게 해 주고요.


 인피니티 젬을 모두 갖춘 인피니티 건틀릿을 착용한 타노스는 말 그대로 전 우주와 맞짱이 가능한 존재입니다. 그런 타노스기에, 그런 인피니티 스톤이기에 기념할만한 어벤져스의 최종악역으로 낙점된 것이죠.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정확한 정체는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사용자에게 막대한 힘을 주며 이것이 기술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자가 가오갤에서, 후자가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에서 드러난 상황이죠. 이 막대한 힘은 과학이면서도 마법과도 같은 모습을 보이는, 일종의 초 과학이라 묘사할 수 있을 겁니다. 커진 스케일만큼이나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에 앞서 방영된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인피니티 스톤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 낼 가능성, 혹은 보통의 인간에게도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 말입니다.


실제로 어벤져스2에서 대립하게 되는 막시모프 남매는 하이드라의 실험을 통해 능력을 얻는 것으로 기획된 존재들입니다. 선천적으로 능력을 가졌던 원작의 뮤턴트라는 설정이 배제된 결과죠. 이들이 능력을 가지게 된 데엔 인피니티 스톤 가운데 하나인 치타우리 셉터가 작용한 결과로 추정되고 있는데, 흥미롭게도 이는 몇 년 후로 예정된 영화 인휴먼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의 설정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드라마의 스카이가 영화에 등장하게 된다는 루머가 등장하고 있는데, 그녀가 가진 입지상 이젠 안 나타나는 게 이상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뭐, 드라마에서 죽지 않는 한 인휴먼스에서는 모습을 비추겠죠.


이제까지 등장했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의 존재들은 대부분 과학 혹은 훈련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헐크를 제외하면 대부분 특정한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며 가면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사항입니다. 후천적인 노력, 소속, 관리라는 단어가 따라붙지 않을 수 없죠.


이들은 이야기에 현실성을 더해주었지만, 반대로 일정한 상한선으로 작용하기도 하였습니다. 분명 지구적인 규모의 액션씬을 펼칠 수 있는 토르와 헐크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수준으로 다운그레이드되어 영화에 등장하여 그의 팬들에게 묘한 안타까움을 안겨주었고, 막나가는 액션씬을 펼칠 수 있는 DC의 슈퍼맨 무비와 비교되며 허전함을 안겨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태생이 가면 히어로인 캐릭터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성질을 가지게 되어 원작의 매력이 제한된다는 점도 어느 정도의 문제점으로 불려왔죠.


이러한 상황에서 초능력을 발휘하는 능력자들은 다채로움과 이야기의 확장성을 더합니다. 인피니티 스톤에 의한 지구인 실험체, 그리고 외계 종족에 의한 실험체들의 후손은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초능력자들을 대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등장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몇 번이나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대사가 "초능력자는 없다" 였습니다. 그리고 그건 이미 부정되었죠. 쉴드에 있어 이 규격외적 존재들이 어떻게 작용할지 대충 감이 오지 않으십니까.


실제로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대한 소식과 함께 막시모프 남매의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어벤져스 멤버들과 협력은 하나 그들이 지키고자하는 가치 때문만은 아니라는 거였죠.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 어벤져스 멤버들 간의 협력도 궁극적인 그 어떤 것을 위한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막시모프 남매의 포지션은 앞으로 등장할 다른 능력자들 역시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빌워와 인휴먼스가 내정된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는 어떻게 내려질지도 곰곰히 따져볼만한 일입니다. 서로 다른 이에 대한 부정이 발단이 되는 이 작품들에서 지구인이 주도해서 만들어진 능력자들과 선천적인 능력자, 그리고 외계인의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이들의 후손이 모두 똑같은 인휴먼스로 취급될 가능성도 있지만, 별개의 그것으로 취급될 가능성 역시 높죠.


지금까지 각각 작품 속 캐릭터들의 시선에 따라 동등한 기술이 때론 마법으로, 때론 과학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 인피니티 스톤의 과학적 마법적 해석과 응용이었죠. 이러한 능력자들은 이러한 폭을 한층 더욱 넓혀 줍니다. 실제로 또 마법이라는 요소는 과학과 어떻게 결부되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까요.


비전이 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또 하나의 인피니티 스톤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그냥 비전의 이마에 박힌 저 보석이 그냥 인피니티 스톤 그 자체라는 이야기도 있고.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