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의 탑에


대해 예전 꽤나 매섭게 비판했었습니다만, 저란 인간은 어쩐지 산이 있으면 왜인지 올라가 버리는 인간에 해당하는 지라 그간 꾸준히 비탄의 탑에 도전했습니다.


그 중엔 소환사처럼 절탑에서 강캐-그러니까 지금의 절탑말고 과거의 절탑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야기입니다-였으니 비탄의 탑에서도 강캐겠거니하고 덤벼들었다가, 31층의 참회상태이상에 본인이 소환한 소환수에게 2초만에 참살당하는 패배를 겪곤 바로 포기하는 등의 시행착오 과정도 있습니다.


여하튼 비탄의 탑은 지금까지 5회 클리어 했고, 이전에 빙결사 글에서 올렸던 정령왕을 제외한 나머지 넷의 결과는 이하와 같습니다.


 이것만 보면 깔만한데... 주변에 80제 에픽을 먹은 사람이 적잖아서 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그래플러 - 골드볼텍스 (귀걸이)

프리스트 - 썬더해머 유피테르

소울브링어 - 요도 무라마사

듀얼리스트 - 청월령


그래플러의 경우엔 85제 무기를 다 갖고 있어서 굳이 무기를 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귀걸이를 선택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레전 귀걸이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귀걸이 항아리를 까는 이들이 너무 적어서 이게 승인지 아닌지 감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레전이 나온 시점에선 패인거 같긴 하고, 직업과 궁합도 별로이긴 한데...


프리스트는 배크 세팅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태여서 등반 자체도 무난했고, 십자가 에픽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었기에 고민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90제 에픽을 먹었으니 명백히 승이라 할 수 있겠네요.


소울브링어는 85제 에픽인 칠지도를 갖고 있었습니다만, 다른 캐릭터가 칠지도를 갖고 있기도 해서 룩에서 차별점을 갖고자 차라리 다른 85제 에픽이 뜨라고 무기 항아리를 깠는데 요도가 떴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아서 되려 황당했습니다. 이것도 명백하게 승.


듀얼리스트는... 정말 온 몸을 비틀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나마 어려운 층은 다 지난 시점에서 비탄의 탑이 개편되어 난이도가 하락하여 후반부는 느긋하게 플레이하나 싶었는데, 비탄의 탑 100층이 개편을 한 모양인지 소환수들의 상변기가 사기적이었고, 이쪽의 패턴끊기 기술이 들어가자마자 패턴이 끊기는 막장상황이 수도없이 연출되었습니다. 왜 카오스가 결장에 진출하지 못하는지 너무나 잘 보여줬고요. 그런 상황에서 제노사이드 크러쉬까지 펑펑 써대서 초대장 사느라 500만 골드 이상을 썼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에도 정말 아슬아슬하게 클리어. 사실 노린 것은 85제에선 철등사모, 90제에선 호룡담이었는데 청월령이 떴습니다. 그래도 85제이니 패스.


아무래도 85제 에픽이 등장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이고(대략 70프로에서 80프로?), 85제와 80제가 근소한 차이(10프로에서 20프로)를 가지지 않을까 추정됩니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주변의 일부 케이스를 조합한 감으로 나온 결과입니다만.






플레이 소감은 난이도 하향의 영향도 있고 해서, 도전 자체는 80제 에픽+퀘전 정도의 세팅으로도 충분히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직업별 상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무적기, 슈아기, 잡기, Y축에 강하지 않다면 상당히 비틀비틀 거리면서 올라갈 겁니다. 실제로 에픽을 섞은 에컨급의 캐릭터조차 까딱하면 재도전을 해야하는 층이 존재하니까요.


실제로 이번에 항아리를 개봉한 듀얼리스트 같은 경우, 80제 에픽무기 빛의 심판자로 인해 나름대로 쿨타임에 여유가 있었으며, 퀘전을 둘러 딜을 보충한 스펙이었습니다. 또한 직업 특성상 상당히 우월한 패턴끊기가 가능하기도 했고요. 실제로 특정 직업군에겐 악몽과도 같았던 층으로 평가되는 남마법사 층을 농락하듯이 클리어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전의 그래플러가 APC에겐 효과가 없는 아이템으로 인해 딜이 부족해 뒷심이 딸려 클리어가 저지된 경험이 있던 저에겐 딜+유틸이 다 있는 비탄의 탑 등반에 나름 유리하다 생각한 캐릭터였고요.


그러나 반대로 듀얼에게 불리한 층도 적지 않았고, 그 가운데엔 정말 운이 좋아서 패스했구나 싶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기대 이하의 85제 에픽을 먹은 현 시점에서도 다시 도전할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요.


여하튼 80제 에픽 무기, 퀘전 정도의 세팅을 갖추었고, 컨트롤이나, 직업적 우월함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법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100일+α이라는 시간, 1000만 골드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기대해봄직한 아이템이 85제 에픽이라는 점은 여전히 사람들이 비탄의 탑을 오르는데 망설이게 만들지만 말이죠.






참고로 나무위키의 비탄의 탑 100층은 개편 이전의 내용이 주가 되어 구성되어 있어서 틀린 내용이 많습니다. 비탑을 빙결사, 크루세이더, 남그래플러, 듀얼리스트, 소울브링어 총 5직업으로 각각 한 번씩 클리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초대장을 10번 정도 사용하여 재도전하여 클리어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리 5직업중 가장 스펙이 낮았다 하더라도.


그렇다고 제가 듀얼을 어설프게 다루느냐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실제로 그래플러보다 훨씬 수월하게 100층에 도달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층은 이건 뭔가 잘못됐다 생각할 정도로 너무 어려웠습니다. 오죽하면 운이 좋았다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전엔 몇번이고 클리어했었던 던전인데도요.


여하튼 나무위키에 소개된 내용과 사실이 다른 내용은 이하와 같습니다.


첫째로 소환된 데몬은 절대 깔짝거리는 수준이 아닙니다. 공격력이 세기도 셀 뿐더러 공중으로 수시로 띄워 바닥으로 떨어지지 못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여러 상변도 살벌하게 걸어댑니다. 접근하여 공격하는 캐릭터라면, 그리고 회피기나 슈아기, 무적기가 적을 경우 엄청나게 고생할 겁니다. 이걸 경험하고 나면 절대 카오스는 결장에 못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둘째로 APC 자체는 X축을 기준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엉뚱한 스킬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데몬들입니다. 데몬들이 APC가 뻘짓을 하더라도 비교적 Y축으로 넓게 서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안전한 구역이 많지 않습니다. 접근도 대각선으로 하며 이 때 APC는 피해도 데몬과는 반드시 겹치게 됩니다. 한 번이라도 스치면 상변에 빠지게 되고요. 그리고 상변에 빠진다면? 그 즉시 X축으로 나란히 선 APC를 만나게 됩니다. 어중간하게 다이아몬드 스탭을 밟다 바로 포위되어 제노사이드 크러쉬를 맞게 된다는 거죠. 제노사이드 크러쉬도 hp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펑펑 써댑니다. 한 번은 데몬들이 높이 띄운 덕에 제노사이드 크러쉬의 대미지를 어느 정도 흘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써서 그래도 폭사했습니다.


셋째로 부활하지 않습니다. 사실 부활하는 것이 콘셉트에 더 부합하지 않나 내가 잘못 알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마지막 판에 내내 쫓기다 간신히 클리어했던 때를 기억해 보면 APC는 부활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죠. 라고 보여졌는데, 이후 확인해 보니 부활하더군요. 18줄 남기고. 근접캐는 접근한 상태에서 소환수에게 계속 두드려 맞기 때문에 확인이 어려웠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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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인장 알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