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2018.04.28 01:45


 본격적인 


분석 내지 해석글은 나중에 쓰기로 하고.


스포일러가 포함되지 않은 대략적인 감상평을 남기자면.


잘 쌓아놓았기에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소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건지, 몇 달 전 어쩌다 보게된 글이 영화의 정말 시덥잖은 부분을 정확하게 맞춰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그 글은 각본을 봤네 어쩌네 였는데... 실제로 영화 제작사에서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 형식으로 의도적으로 흘리는 경우도 있다곤 하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숫자가 엄청나고, 근 10년을 꾸려온 시리즈의 클라이맥스기 때문에 치밀한 이야기적 인과나, 세련되고 섬세한 방식의 행동 묘사, 그리고 다양한 관계도의 형성은 이뤄지지 못합니다.


사실 저 스스로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아직도 어벤져스의 첫번째 영화의 미덕을 절묘한 균형의 분배라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인피니티워는 그 어벤져스의 주요 캐릭터의 숫자의 두 배가 가볍게 넘어갈 뿐더러, 제작 난이도나 연출방식은 제곱이라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tv시리즈도 아니고 그걸 일일히 묘사할 수는 없는 거죠.


그러한 측면에서 인피니티 워는 딱 예상한 만큼의 만족도를 보여준 영화입니다.


사실 이러한 평가도 상당히 후하다고 볼 수 있죠.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니까요.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흥행을 보여준 전대미문의 오락 영화 시리즈의 피날레를 기대하지 말라는 게 사실 더 이상한 일인 거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흥미를 느낀 사실은, 피날레를 위해 아낄 건 아끼면서도 관객들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요소는 꽉꽉 눌러담은, 정말 기억할만한 오락영화라는 점이었습니다. 수십년간 사람들이 보아왔던 익숙한 전개를, 과연 어떻게 비틀어야 할지에 대한 진중한 고민이 녹아있었고, 무엇보다 그것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게 하기위한 세심함이 엿보였습니다. 대중작품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 하나를 잘 보여준 것이죠. 이것이 시리즈물이라는 한계가 있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건 시리즈를 지속할 수 있다는 마블측의 자신감이기도 했고, 또 이것을 이렇게 소화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역사에 대한 자랑이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기대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필연적으로 다양한 예상글과 (자칭) 유출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몇몇은 맞는 것도 있었고, 또 몇몇은 틀리기도 했죠. 하지만 이러한 예상이 영화의 재미를 즐기는 데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 정도로 예측하기가 힘든 영화인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그토록 스포일러를 피하라 외쳤던 겁니다.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