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사이툴 그림2013.09.28 07:00


 갑자기


오늘 해리포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급하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그리고 싶은 걸 그리는 것보다는 글을 쓰고 싶은 것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더 적합한 상황이 되어 버렸네요.


이 무슨 본말전도인지. 그러한 의미로 오늘은 그림부터 가볍게 툭 던지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판타지 문학을 논함에 있어 해리 포터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임에 분명합니다. 작품성 여부를 떠나, 그 상업적 성과를 통해 그야말로 전세계를 들었다 놓았다 했기 때문이죠. 매해 개봉되어 7편으로 완결된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를 생각해보면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아직 성장도 다 하지 않은 아이를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를 7편이나 제작하다니. 정말이지 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하지만 당시는 이를 지극히 당연하게 여기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습니다. 그 정도로 소설이 인기가 있었다는 의미잖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해리 포터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소설파인가요, 영화파인가요? 저같은 경우는 몇 편의 영화는 보기는 했지만 굳이 찾아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전형적인 소설파죠. 반대로 한참 해리포터가 인기인 당시 저를 데리고 극장가를 찾았던 사람은 소설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이 없는 영화파에 해당했습니다. 하지만 해리포터라는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소설도 영화도 모두 보았을 겁니다. 편수가 많다는 것을 제하면 그리 부담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작가가 의중한 대로 내용이 전개되는 소설과 달리, 러닝타임이 제한된 영화는 일정한 각색을 거치기 마련입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원채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작품이다보니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는 원작의 요소를 재해석하기보다는 충실히 구현하는 작품군의 작품이 되었고요.


단연 가장 주목되는 것은 누가 어떤 배역의 배우가 되느냐 였습니다. 영화의 캐릭터는 단순히 창작자들에 의해 작성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죠. 배우를 만나 필름 속에 구현되어야만 하는 존재입니다. 그에 따라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만큼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캐스팅은 심혈을 기울여 이루어 졌습니다.


결과요? 해리 포터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실제 해리포터가 살아 돌아다닌다는 찬사를 들었고,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은 그 사랑스러움을 바탕으로 20대도 되지 않은 나이에 많은 돈을 번 여배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영화와 소설이 별개의 매체인 듯 하면서도 소설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영화 역시 제작되었기에 양자는 상호보완적인 면모를 보이며 



영화에서 배우를 통해 구현된 이들로 인해 소설의 캐릭터가 인기가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죠. 반대로 소설에서는 중요한 역할인데 영화에서는 영 맥을 못추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아무래도 작품 초반부의 이미지에 맞춰 캐스팅하여 후에 이미지가 변하는 인물들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한 것도 그렇지만, 애초에 인간의 성장이라는 게 꼭 많은 사람들의 바람대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뭐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했지만, 만약 영화쪽 지니 위즐리 역을 맡은 보니 라이트가 조금 더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늘 머릿속 한 구석을 맴돕니다. 아무리 원작에서의 지니 위즐리가 헤르미온느에 비해 묘사되는 비중이 턱없이 적고, 기본적인 마인드가 헤르미온느에 비해 수동적인데다, 뜬금없이 갑작스럽게 해리와의 연애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영화는 별개의 매체이니 이를 달리 다룰 수 있었잖아요.



하지만 제작진은 그 적었던 비중을 더욱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갔죠. 그래서 오늘도 해리포터 팬들은 이 작품의 진정한 헤로인이 엠마왓슨이 연기했던 헤르미온느며, 그녀가 해리와 맺어지는 것이 최선의 결말이었다 이야기하곤 합니다.


저요? 아... 지니 위즐리에 대한 묘사가 조금이라도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지는 걸 보면 아시겠죠? 얘는 아니... 으흠흠, 아닙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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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인장 알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