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부터 꺼내자면


승입니다.


두 말이 필요가 없네요. 개편 이후 처음으로 개봉한 항아리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제가 레인저를 처음 시작할 땐 너무 약해서 이계에서도 비웃음받는, 그런 직업군이었습니다.


레인저.


이 직업군은 던파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단테의 영향을 짙게 받은 스타일리쉬 직업군으로, 특유의 투박한 구조마저도 매력으로 승화시킨 캐릭터입니다. 그만큼 사람 손을 많이 타는 직업군이고, 구조상 많은 투자를 요구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오늘 날 초고강 무기의 역사를 논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리볼버이기도 하죠.


저는 손이 그렇게 빠르지 않은 편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커맨더 무기에는 고개를 돌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커맨더 무기를 헬에서 얻었는데 못쓴다면서 갈아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긴 하고, 실제로 검신(발뭉)과 스핏파이어(로오레)를 쓰고 있긴 합니다만- 레인저로 또 하나씩 익히라는 건 너무 짜증나는 일이니까요. 아무리 패널티가 완화됐기로서니... (개인적으로 커맨더 무기 난이도는 도적>>>>>거너>웨펀마스터 순이라고 봅니다. 그렇잖아도 도적 직업군엔 정도 잘 안가는데, 로그나 섀댄엔 진짜 떠도 못 쓸 듯...)


결국 제가 주목한 것은 실버 불렛이었습니다. 실제로 정가 시스템 업데이트 이후 처음으로 노렸던 에픽이기도 하고요. ...실패하고 총열개조 웨블리마크에 만족했습니다만. 성능은 나사가 빠졌다는 평가를 듣긴 해도 그래도 85제 에픽이고, 그래도 노패널티 아이템이니까요.


...라고 생각했는데, 골드럭스가 떴습니다. 어떤 관점으로 따져봐도 명백히 승이고, 최악의 경우 커맨더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 생각하며 커맨드 트리까지 구상하고 있었는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레인저 캐릭터도 등급은 에픽인 장비가 여기저기 있어서 나름대로 괜찮은 효율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네요. 더군다나 특유의 전용 이펙트까지 있는 무기이니 더 좋을 수 없네요.


여지껏 비탄의 탑 항아리를 총 9개 깠고, 그 중에 90제 무기가 세 번 나왔습니다. 80제 무기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요. 그러한 측면에선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만,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기준을 살짝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젠 80제 에픽 아이템이 나오지 않고, 85제 무기는 어느 사이엔가 90제 레전무기와 비교가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앞으로 85제 무기는 패로 놓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85제


에픽 무기 가운데 90제 에픽 무기와도 비견되는 성능을 가진 무기들이 있습니다. 85제는 일정한 패널티를 얻는 대신 이전의 아이템과 차원이 다른 성능을 보여주었는데, 90제는 창성과 이기 사이에 85제 특유의 패널티가 완화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항아리 까는게 부담이 없는게, 갖고 있는 아이템이 90제 에픽 통파다보니... 그래도 아직까지 비탄의 탑 항아리 개봉을 다른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콘텐츠인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작 에픽까지 나와 버렸으니...


여하튼 베르세르크가 나왔습니다. 85제 무기이며 낮아지는 방어력이라는 패널티가 있지만 90제에 뒤지지 않는 공격력을 갖고 있다 평가되는- 꽤나 좋은 아이템이죠. 제가 헬을 많이 돈 건 아니기는 합니다만 베르세르크는 아마 처음 먹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착용룩이 구려서 협곡 통파 룩을 재평가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넨마와 베르세르크는 상당히 궁합이 잘 맞기도 하고, 숙달된다는 가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딜은 정말로 센 무기'이기 때문에- 승이라고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협곡보단 확실히 딜적인 측면에선 보다 높은 수준을 지향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90제 특유의 딱 떨어지는 맛을 보여주지는 못하네요. 대체 언제가 되어야 저 승이라는 글자 뒤가 깔끔하게 비워져 있을지.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비탄의 탑에


대해 예전 꽤나 매섭게 비판했었습니다만, 저란 인간은 어쩐지 산이 있으면 왜인지 올라가 버리는 인간에 해당하는 지라 그간 꾸준히 비탄의 탑에 도전했습니다.


그 중엔 소환사처럼 절탑에서 강캐-그러니까 지금의 절탑말고 과거의 절탑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야기입니다-였으니 비탄의 탑에서도 강캐겠거니하고 덤벼들었다가, 31층의 참회상태이상에 본인이 소환한 소환수에게 2초만에 참살당하는 패배를 겪곤 바로 포기하는 등의 시행착오 과정도 있습니다.


여하튼 비탄의 탑은 지금까지 5회 클리어 했고, 이전에 빙결사 글에서 올렸던 정령왕을 제외한 나머지 넷의 결과는 이하와 같습니다.


 이것만 보면 깔만한데... 주변에 80제 에픽을 먹은 사람이 적잖아서 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그래플러 - 골드볼텍스 (귀걸이)

프리스트 - 썬더해머 유피테르

소울브링어 - 요도 무라마사

듀얼리스트 - 청월령


그래플러의 경우엔 85제 무기를 다 갖고 있어서 굳이 무기를 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귀걸이를 선택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레전 귀걸이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귀걸이 항아리를 까는 이들이 너무 적어서 이게 승인지 아닌지 감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레전이 나온 시점에선 패인거 같긴 하고, 직업과 궁합도 별로이긴 한데...


프리스트는 배크 세팅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태여서 등반 자체도 무난했고, 십자가 에픽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었기에 고민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90제 에픽을 먹었으니 명백히 승이라 할 수 있겠네요.


소울브링어는 85제 에픽인 칠지도를 갖고 있었습니다만, 다른 캐릭터가 칠지도를 갖고 있기도 해서 룩에서 차별점을 갖고자 차라리 다른 85제 에픽이 뜨라고 무기 항아리를 깠는데 요도가 떴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아서 되려 황당했습니다. 이것도 명백하게 승.


듀얼리스트는... 정말 온 몸을 비틀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나마 어려운 층은 다 지난 시점에서 비탄의 탑이 개편되어 난이도가 하락하여 후반부는 느긋하게 플레이하나 싶었는데, 비탄의 탑 100층이 개편을 한 모양인지 소환수들의 상변기가 사기적이었고, 이쪽의 패턴끊기 기술이 들어가자마자 패턴이 끊기는 막장상황이 수도없이 연출되었습니다. 왜 카오스가 결장에 진출하지 못하는지 너무나 잘 보여줬고요. 그런 상황에서 제노사이드 크러쉬까지 펑펑 써대서 초대장 사느라 500만 골드 이상을 썼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에도 정말 아슬아슬하게 클리어. 사실 노린 것은 85제에선 철등사모, 90제에선 호룡담이었는데 청월령이 떴습니다. 그래도 85제이니 패스.


아무래도 85제 에픽이 등장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이고(대략 70프로에서 80프로?), 85제와 80제가 근소한 차이(10프로에서 20프로)를 가지지 않을까 추정됩니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주변의 일부 케이스를 조합한 감으로 나온 결과입니다만.






플레이 소감은 난이도 하향의 영향도 있고 해서, 도전 자체는 80제 에픽+퀘전 정도의 세팅으로도 충분히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직업별 상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무적기, 슈아기, 잡기, Y축에 강하지 않다면 상당히 비틀비틀 거리면서 올라갈 겁니다. 실제로 에픽을 섞은 에컨급의 캐릭터조차 까딱하면 재도전을 해야하는 층이 존재하니까요.


실제로 이번에 항아리를 개봉한 듀얼리스트 같은 경우, 80제 에픽무기 빛의 심판자로 인해 나름대로 쿨타임에 여유가 있었으며, 퀘전을 둘러 딜을 보충한 스펙이었습니다. 또한 직업 특성상 상당히 우월한 패턴끊기가 가능하기도 했고요. 실제로 특정 직업군에겐 악몽과도 같았던 층으로 평가되는 남마법사 층을 농락하듯이 클리어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전의 그래플러가 APC에겐 효과가 없는 아이템으로 인해 딜이 부족해 뒷심이 딸려 클리어가 저지된 경험이 있던 저에겐 딜+유틸이 다 있는 비탄의 탑 등반에 나름 유리하다 생각한 캐릭터였고요.


그러나 반대로 듀얼에게 불리한 층도 적지 않았고, 그 가운데엔 정말 운이 좋아서 패스했구나 싶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기대 이하의 85제 에픽을 먹은 현 시점에서도 다시 도전할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요.


여하튼 80제 에픽 무기, 퀘전 정도의 세팅을 갖추었고, 컨트롤이나, 직업적 우월함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법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100일+α이라는 시간, 1000만 골드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기대해봄직한 아이템이 85제 에픽이라는 점은 여전히 사람들이 비탄의 탑을 오르는데 망설이게 만들지만 말이죠.






참고로 나무위키의 비탄의 탑 100층은 개편 이전의 내용이 주가 되어 구성되어 있어서 틀린 내용이 많습니다. 비탑을 빙결사, 크루세이더, 남그래플러, 듀얼리스트, 소울브링어 총 5직업으로 각각 한 번씩 클리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초대장을 10번 정도 사용하여 재도전하여 클리어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리 5직업중 가장 스펙이 낮았다 하더라도.


그렇다고 제가 듀얼을 어설프게 다루느냐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실제로 그래플러보다 훨씬 수월하게 100층에 도달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층은 이건 뭔가 잘못됐다 생각할 정도로 너무 어려웠습니다. 오죽하면 운이 좋았다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전엔 몇번이고 클리어했었던 던전인데도요.


여하튼 나무위키에 소개된 내용과 사실이 다른 내용은 이하와 같습니다.


첫째로 소환된 데몬은 절대 깔짝거리는 수준이 아닙니다. 공격력이 세기도 셀 뿐더러 공중으로 수시로 띄워 바닥으로 떨어지지 못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여러 상변도 살벌하게 걸어댑니다. 접근하여 공격하는 캐릭터라면, 그리고 회피기나 슈아기, 무적기가 적을 경우 엄청나게 고생할 겁니다. 이걸 경험하고 나면 절대 카오스는 결장에 못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둘째로 APC 자체는 X축을 기준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엉뚱한 스킬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데몬들입니다. 데몬들이 APC가 뻘짓을 하더라도 비교적 Y축으로 넓게 서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안전한 구역이 많지 않습니다. 접근도 대각선으로 하며 이 때 APC는 피해도 데몬과는 반드시 겹치게 됩니다. 한 번이라도 스치면 상변에 빠지게 되고요. 그리고 상변에 빠진다면? 그 즉시 X축으로 나란히 선 APC를 만나게 됩니다. 어중간하게 다이아몬드 스탭을 밟다 바로 포위되어 제노사이드 크러쉬를 맞게 된다는 거죠. 제노사이드 크러쉬도 hp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펑펑 써댑니다. 한 번은 데몬들이 높이 띄운 덕에 제노사이드 크러쉬의 대미지를 어느 정도 흘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써서 그래도 폭사했습니다.


셋째로 부활하지 않습니다. 사실 부활하는 것이 콘셉트에 더 부합하지 않나 내가 잘못 알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마지막 판에 내내 쫓기다 간신히 클리어했던 때를 기억해 보면 APC는 부활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죠. 라고 보여졌는데, 이후 확인해 보니 부활하더군요. 18줄 남기고. 근접캐는 접근한 상태에서 소환수에게 계속 두드려 맞기 때문에 확인이 어려웠던 듯 합니다.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뭐랄까요


이전에 비탄의 탑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코멘트를 했었고, 실제로 매번 클리어하면서도 이걸 할 이유가 있긴 한 것인지 계속해서 되뇌였습니다. 클리어가 원활할 정도로 세팅된 캐릭터는 비탄의 탑을 돌 목표의식이 없고, 보상이 필요한 캐릭터는 클리어가 너무나 버거운 수준이어서요. 그렇게 하루이틀 시간이 흘렀고-


예. 이윽고 비탄의 탑 100층을 클리어 했습니다. 아래는 100번째 층 클리어 영상입니다.


마왕이 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이유... 슈아기에 무적기도 발동 즉시 끊어버리는 위용을 보여주네요...


100층의 난이도 자체는 성가실 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비탄의 탑 자체가 절탑처럼 특수패턴으로 중무장한 APC가 층마다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요. 물론 빙결사 자체가 특수패턴을 파훼하기 좋은 캐릭터이고, 그 자신은 상변을 패시브로 거는데다, 일부 스킬들로 빙결 상태이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클리어 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기도 하고요.


자. 본론 들어가 봅시다. 100층 자체는 무난하다고 했지만 중간중간 정말 말도 안되는 패턴으로 중무장한 APC들이 존재하고, 이들에 대해서는 수정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공개 이후 바로 다음 날 난이도를 하향한 층이 있었죠. 하지만 정작 반대로 뜬금없이 난이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버린 층도 존재합니다. 예컨데 3층의 경우, 선행주자들은 별 무리 없이 클리어했던 반면, 모험단 개편으로 인한 추가 입장 캐릭터는 버겁다못해 포기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예. 전체적인 고민과 깊이가 없어보입니다.


그 가운데 최악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남마법사 직업군, 그 가운데서도 특히 빙결사 직업군입니다. 저층이건 고층이건 어디에 등장해도 사실상 중간보스, 최종보스급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데, 같은 빙결사끼리는 영향을 주지 못하던 요소가 여타 직업군에겐 말도 안될 정도의 영향을 끼쳐 난이도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X축에 강점을 보이며, 근접해야 직업군, 또한 무적기나 홀딩기가 부족한 직업군들에겐 너무 불합리할 정도입니다.


일단 클리어하고, 항아리까지 까긴 했지만 100일이라는 시간과 1000만골드라는 말도 안되는 돈까지 들여야 할 이유가 있는지 굉장히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상도 낮고, 난이도는 어렵고, 시간은 많이 들고....


여하튼 보상은 이하와 같습니다.


애초에 85제 무기는 물론 에픽 귀걸이도 있어서 목적의식 자체가 크게 낮았습니다. 그래도 저렇게 돌기까지 했는데 보상을 얻지 않는 것도 이상해서... 이렇게 천만골드가 허공으로...


예능무기... 정령왕의 수호를 얻긴 했네요. 일단 중복은 아니고 스위칭 무기로 쓸 수 있긴 합니다만, 스위칭 레벨링은 일찌감치 만족한 지라 의미가 없습니다. 최근 강화의 비중도 높아져서 예능용 무기로 쓸 이유도 하등 없고...


예. 결론입니다.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본 결과 90제 무기를 먹은 이는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어보입니다만, 첫번째로는 당연히 나올 확률 자체를 낮게 잡아놓은 덕이겠고, 두번째론 단 한 번도 미끄러지지 않고 비탄의 탑을 클리어할 정도의 세팅이 된 캐릭터는 무기가 그리 필요없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클리어는 하겠지만 이거 까는 건 손해인 것이 너무 뻔해 까고 싶지 않다는 철저한 이해관계에 바탕한 결정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러했고요. 대개 결과물은 85제 무기, 심한 경우는 80제 무기까지 나왔습니다. ...끔찍한 거죠.


애초 저같은 경우는 당장 현역으로 굴려도 전혀 무리없는 무기를 갖고 있을 뿐더러, 운이 좋아 먹더라도 다시 강화 재련할 여력도 없고, 무엇보다 좋은 무기를 먹을 거라는 기대 자체가 크게 낮아 깔 생각이 없었습니다. 다만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실제로 절탑 항아리 동영상만 몇개씩 꿍쳐뒀습니다- 이렇게 까보게 되었네요. 종합적인 감상은 이하와 같습니다.


85제 무기가 필요하다면, 그리고 귀걸이가 레어~레전 사이라면 도전해볼법 합니다. 하지만 이 그 이상의 세팅이라면 전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세팅이 완성된 사람들을 위해선 에픽소울을 수급하라는 의미인지 400만골드로 무작위 에픽 항아리 개봉이 준비되어 있기도 합니다만... 대놓고 골드회수하겠다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서 좀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예. 의미가 없다는 거죠.


그나마 길드대전을 통해 에픽소울 수급 정도의 역할은 해주었던 과거의 절탑과 달리, 에픽소울 수급이라는 의미에선 사실상 최악에 가깝고, 스펙 상승이라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합니다. 절탑도 절탑인데, 비탄의 탑은 그 절탑의 문제점을 그 이상으로 증폭시킨... 뒤죽박죽인 콘텐츠입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되네요.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좀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비탄의 탑은 또 다시 밸런스 조절에 실패한 콘텐츠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등산을 해야 하는데 산 정상에 등산 장비가 있는 경우가 또 다시 반복되어 버린 겁니다.


첫날 에픽 무기가 필요한 캐릭터 - 넨마스터를 비탄의 탑으로 돌렸는데, 초대장을 서너장써가면서 클리어에 도전했지만, 결국 포기해버렸습니다. 에픽무기가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90제 범용 에픽 무기인 통파 킬아르니스 협곡을 갖고 있었던 캐릭터였습니다. 물론 어중간하게 헬을 돌았기에 세팅이 완성되지도 않았고, 킬 아르니스 협곡을 비롯해서 피의조약 부츠까지 HP를 떨어뜨리는 옵션을 가진 아이템으로 도전한 것도 잘못이었겠죠. 아예 세팅 자체를 바꿔야하는 걸 심각하게 고민했어야 했죠.


하지만 엄연히 90제 에픽 무기에, 몇몇 코어 에픽을 두른 캐릭터가, 100개의 층 가운데 첫번째도 버겁다는 건 그 캐릭터로 절탑을 도전하는 걸 포기하게 함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말씀드렸듯 90제 자에픽 무기가 없을 뿐, 쓸만한 90제 무기는 갖고 있고, 무엇보다 탑의 보상으로 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 80~90제 에픽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도전할 동력 자체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후 비탄의 탑에 도전하는 캐릭터는 빙결사+남그플+배틀크루가 되었습니다. 빙결사는 두 말할 것 없이 특수패턴 대응에 용이한 다재다능형 직업군이고, 남그플은 특정 패턴에 대해서는 반칙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잡기 직업군 중 하나입니다. 배틀크루는 화력은 물론 생존기까지 가진 캐릭터고요. 이들 모두 85제 에픽 무기, 에픽+퀘전 세팅을 한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자에픽 무기가 필요하다기보단 그저 절탑을 클리어할 수 있기에 돌린 것에 훨씬 가까운 모양새인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빙결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클리중이기는 합니다.


일부 층이 개편하기 이전 비탄의 탑은 초반부 서로가 서로의 체력을 갉아먹는 패턴이다, 50층 이상이 되면 절탑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실수 한 번으로 실패창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문제는 이 패턴이 상당히 악독해서, 어중간한 세팅의 일부 직업군은 사실상 클리어를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체 내가 왜 이 탑을 오르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가 들 정도로요.


아직 비탄의 탑을 클리어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탑을 '수월하게' 클리어하기 위해선 세가지 요건이 필요해 보입니다.


첫째. 에픽급 유틸. 여기서의 유틸은 장비 외에 캐릭터가 갖고 있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비탄의 탑에서 클리어에 유리한 조건 중 하나는 중력보정이 절탑처럼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순딜 캐릭터라 하더라도 우월한 컨트롤로 클리어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이론적으로는. 하지만 APC는 유저캐리터와 차원이 다른 패턴으로 중무장하고 있습니다. 무큐기 등이 선행쿨이 도는 상황도 없고, 중간이상은 가는 패턴기로 중무장하여 시종일관 유저캐릭터의 피를 갉아먹는 꼴을 보노라면 유저가 비탄의 탑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 APC가 유저를 공략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비탄의 탑에서는 실제 에픽은 아니라도 에픽급 유틸을 지닌 캐릭터가 유리합니다. 예컨데 잡기 및 경직 스킬로 손쉽게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거나, APC의 어그로를 다른 곳으로 끌어주는 소환 스킬이나 카모폴라쥬를 걸어주는 장비라거나, 캐릭터 피격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길전더리 아이템 등이 있어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는 거죠. 비탄의 탑은 절탑과 마찬가지로 일부 직업군에 유리한 층이 있고, 불리한 층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보통은 테크닉으로 극복하곤 합니다만, 저런 유틸이 갖춰진다면 훨씬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슈퍼아머.


사실상 비탄의 탑의 밸런스 조절이 실패했다는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층마다 다르기는 합니다만, 비탄의 탑 APC들은 절탑의 그것들과 달리 스킬을 뜯어고친 수준의 압도적인 판정을 갖고 있는 경우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본기를 쿨타임없이 사실상 난사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슷한 장벽을 형성해버립니다. 기본기가 기본기인 이유는 상대적으로 대미지가 낮고, 판정이 압도적인 수준까진 가진 않더라도 부담없이 내지른 후 큰 기술을 걸기 용이하게 해준다는 것인데, 그 기본기를 큰 기술 섞어서 쉴새없이 맞다보면 기본기에 대한 최소한의 쿨타임도 적용하지 않는 이들의 악랄함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결국 특정 직업군은 버프도 제대로 걸지 못한 채 농락당하다 게임 오버되는 상황을 볼 수도 있습니다. 버프 없이는 시간 벌기도 버거운 일부 직업군이 있음을 생각해보면, 이는 사실상 실패한 디자인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히 최소한 슈퍼 아머를 갖고 있다면, 말도안되는 기본기 난무 속에서 회피부터 반격까지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세팅이 어중간한 수준이라면, 댐증 아이템과 슈아 아이템 둘 중 슈아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겁니다.


세번째. 준에픽 세팅급의 댐딜.


참... 쉽게 말하기 힘들고, 이 또한 절탑이 디자인이 실패했다는 소리인데, 최소한 85제 에픽 무기+코어 에픽+퀘전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즉, 가장 효용성이 높은 에픽 무기가 비탄의 탑을 통해 얻지 않아도 정도의 세팅이 아니라면 댐딜로 찍어누른다는 발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당연하지만 에픽 세팅급이라면 부담없이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탈크 수준- 즉 퀘전더리 세팅 정도만 되어도 클리어 자체는 가능합니다. ...클리어 자체는. 하지만 순수 퀘전 세팅으론 솔직히 말해 클리어가 버겁습니다. 코어에픽+퀘전 세팅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수월하게라는 표현을- 그러니까 최소한 특정 패턴에서 댐딜로 찍어누를 수 있습니다. 서로 맞찌르는 것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클리어를 노릴 수 있는 절탑과 달리, 비탄의 탑에서는 APC 패턴을 무시하고 돌격하는 것이 그리 추천되지는 않습니다만, 그조차 선택의 범주 안에 넣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나란히 놓을 수는 없겠죠. 실제로 일부 층은 까다로운 패턴으로 무장하였어도 상대적으로 HP가 적어 댐딜로 찍어누를 수 있는 것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외에 이동기(내지 회피기), 회복기가 있어도 도움이 됩니다만, 이걸 갖출 수 있는 직업군은 그렇게까지 많은 편은 아니죠.


59층에서 한타 남겨놓고 와캐 찍다 얼어 클리어에 실패하여 포기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만 그나마 세팅된 남그플 캐릭터로도 안되면 대체 뭘로 도전해야하나 싶어 초대장을 몇개씩이나 써가면서 간신히 클리어 했습니다. 그리고 또 60층과 61층, 62층에 계속 발목잡히는 중입니다. HP를 갉아먹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캐릭터는 50층 이전에는 비교적 손쉽게 클리어할 수 있지만, 그 이상 층이되면 난이도가 확 뛰어 버립니다. 소위 말하는 죽창패턴으로 중무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늘도 비탄의 탑을 오르고 있습니다만 대체 제가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빙결사는 부담없이 오를 수 있으니 머리 비우고 돌고, 배크는 그나마 얻을 무기의 범주가 넓으니 돈다고 칩니다만, 85제 에픽 무기를 들고 있는 직업군이 아니라면 도전조차 쉽지 않은 이 콘텐츠에서 보상조차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시간을 들여야 하다니 하면서 말이죠.


난이도를 하향하건, 보상을 상향하건, 들이는 자금을 줄이건, 뭐라도 해야 좀 더 사람들이 의욕적으로 돌 겁니다.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