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단연 비탄의 탑을 오를 캐릭터를 고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비탄의 탑 출시 이후 꾸준히 플레이해오며, 히든항아리까지 나오는 족족 깠었습니다. 그래서 비탄의 탑을 한 번에 100층까지 오르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골드를 빨아먹는지에 대해서 비교적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단 블로그엔 히든항아리를 세개까지 까본 것을 올려두었습니다만, 수십개는 이미 가뿐히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그에따라 자연히 비탄의 탑에 오를 수 있는 캐릭터의 숫자가 크게 제한되는 상황입니다. 기본 항마력도 못갖추는 캐릭터들밖에 안남았거든요.


어제가 되어서야 저는 비탄의 탑에 도전하지 않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픽 세팅인데도 불구하고 진을 뺐다며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크로니클로 도전했다가 탈탈 털리고 욕을 하는 사람도 봤고, 퀘전 세팅으로 도전했음에도 특정 층에서 번번히 막혀서 불만이 많은 이들도 봤습니다. 또 한층한층 클리어하면서 걸리는 시간을 보고 100층정복까지 학을 뗐다 이야기하는 사람도요. 그리고 어처구니없는 항아리의 확률과 히든항아리의 골드수급까지.... 저야 꾸준히 돌아왔으니 어느 정도로 힘이들고, 어느 정도로 골드가 들어갈지에 대해 대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만, 이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들에겐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나 봅니다.


저같은 경우는 비탄의 탑에 도전하는 캐릭터를 최소 퀘전6셋 정도의 커트라인을 맞춘 상태입니다. 무기는 리버 내지 리컨 무기로 정하고 있고요. 이 기준을 세운 것은 비탄의 탑 초창기의 일이지만, 이는 지금도 크게 변치 않는 상황입니다. 히든항아리만을 노린다면 모르겠지만, 100층 클리어를 목표로 한다면 최소한 저 정도의 화력은 갖추어져야 최소한의 적정선은 만족한다 여기고 있거든요. 물론 특정 직업군의 경우 이보다 낮은 기준으로도 얼마든지 클리어 할 수 있으며, 겨웅에 따라 특정한 회복 장비 및 슈아 및 피격시 발동하는 유틸성 아이템, 그리고 공격시 발동하여 안정성을 높여주는 공시템 등이 갖추어질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 정도가 갖춰져도 화력 자체가 낮다면, 내지 특정 직업군의 천적인 층에선 한참을 비틀거리는 게 비탄의 탑입니다. 지금이야 에픽 무기에 대한 가치를 네오플 자체에서도 상당히 하향조정한 모양인데, 비탄의 탑 나올 때만해도 80제 에픽무기 확정만으로도 놀랍지 않냐 수선을 떨었었던 걸 기억할 겁니다. 예. 비탄의 탑은 그런 탑입니다.


비탄의 탑 정복이 총 12회라 적어보입니다만, 일단 일당 캐릭터 제한 4가 사라진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고, 탑 정복보단 히든 항아리에 이후 더 초점을 맞춘 것도 있습니다. 탑 자체는 계속 오르고 있었던 거죠. 비탑에서 특기할 만한 층이 최정상부보다는 비교적 낮은 층에 있는 걸 생각해보면, 이해도가 크게 낮지도 않을 겁니다.


많은 고민 끝에, 크리에이터로 도전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정말 이 캐릭터에 정이 가지 않아 얼른 해치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둘째 어차피 히든 항아리가 몇개씩이나 나올 텐데 이왕 지르는 거 더 낮은 확률에 도전해보자 싶었고, 셋째로 100층에 클리어할 정도로 장비가 세팅된 캐릭터이기도 했다는 점 등이 작용했습니다.


크리에이터 개편을 앞두어서 그를 내다본 선제적인 결정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제 크리에이터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가장 이질적인 조작감이 이 캐릭터에 도통 정을 주지 않게 만들었고, 무엇보다 성능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된 완성도를 갖추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캐릭터라 그리 미래도 없다 여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 때 사기적 플레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던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네오플의 예측 범위 밖의 것이었고, 그 이상의 호된 너프를 맞아야 했었습니다. 홀리류의 캐릭터를 제하면 이렇게 구조가 망가질 정도로 너프를 맞았던 캐릭터는 얼마되지 않을겁니다. 자연히 플레이 타임도 최소인 캐릭터였고, (크로니클같은 중간다리류도 부실해서 만렙 찍기도 고역이었습니다) 장비 맞춰주기도 싫어서 그냥 영광의 결정(?)을 이용해서 에컨 장비를 에컨 한 번 돌아주지 않고 맞춰주었을 정도입니다.


뭐,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얼른 세팅하고 치워버리자는 심정이었죠.


만렙 찍은 이후엔 일반던전 나들이도 하지 않았던 캐릭터입니다. 사실 직업 이해도도 그렇게 높진 않을 겁니다. 물론 비탄의 탑이라는 한정된 조건 하에서는 그렇게까지 얕보일 정도는 아니겠지만....


크리에이터의 장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마우스 조작을 통한 자유로운 플레이. 절탑이나 비탄류에서 가장 성가신 게 버프도 제대로 걸지 못하게 하도록 시종일관 내내 따라붙는 캐릭터입니다. 크리에이터는 이동과 평타가 동시에 가능할 뿐더러 버프도 굉장히 빠르게 걸기 때문에 이러한 주박에선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특히 시작하자마자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데, 평타만으로 버프가 캔슬되는 캐릭터들은 로직상 그 이후 캐릭터에게 따라붙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에 날로 먹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Y축 공략이 비탄의 탑에서 상대적으로 정형화되어 있는데, 크리에이터는 X축과 Y축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Y축이 강합니다. 견제가 아니라 주요 딜링기조차도요.


두번째. 비교적 편한 홀딩. 비탄의 탑에서 홀딩 스킬이 있느냐 없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홀딩은 단순히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것을 넘어 시간을 벌어주고, 더 나아가 폭딜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크리에이터는 클릭은 물론 범위를 지정하는 것을 통해 홀딩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접근하지 않고서도 멀찍히서 홀딩을 하는데, 이 부분은 홀딩 스페셜리스트로 분류되는 직업군들에게도 극히 한정된 스킬로만 가능한 영역입니다. 그런데 크리에이터는 이 스킬 우드트랩을 십수초마다 사용해댑니다.


셋째. 판금 캐릭터 특유의 방어력. 비탄의 탑이 절탑에 비해 훨씬 실수-그러니까 한번 눈깜짝하면 픽 하고 코인을 써야하는 상황에 닥치는 절탑에 비해 몇번 패턴을 맞아도 죽지는 않고 물약도 쓸 수 있는-에 대해 너그럽다고는 해도, 천이나 가죽 캐릭터에겐 여전히 아픈 공격 투성이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판금 캐릭터가 가진 방어력은 비탄의 탑에서 충분히 효과적입니다. 


그 반면 크리에이터의 단점은 세가지입니다.


첫째. 위기대응력이 떨어짐. 비탄의 탑에도 엄연히 한 번 패턴에 말리면 끊임없이 얻어맞아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크리에이터는 그걸 온전히 다 맞아야 합니다. 반격기나 회피기, 무적기도 없습니다. 얻어맞는 동안엔 다른 스킬을 사용하지도 못합니다. 다단히트로 계속해서 얻어맞으며 공중으로 떠 버리는 층에선 크리에이터는 샌드백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둘째. 안정성과 기동성이 떨어짐. 판금 캐릭터에 여마법사 캐릭터이기까지 합니다. 기동성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죠. 문제는 비탄의 탑에 등장하는 APC 상당수가 나름대로의 이동기와 무적기, 회피기, 슈퍼아머 등의 유틸기를 두르고 있다는 점이며, 상술한 홀딩기 외엔 저런 APC의 기동을 적절히 막아내지도 못합니다. 본인의 기동성은 물론 적절히 상대 캐릭터를 압박하는 안정성도 부족하다는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손이 바쁜 캐릭터 중에 하나가 크리에이터입니다.


셋째. 부실한 무큐기. 스킬 내지 화력이 부족하다는 말로 바꿀 수도 있을 겁니다.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에컨 6 세팅을 하고서도 각 층을 클리어하는데 1분이 넘는 걸 넘어 2분 정도 걸리는 캐릭터는 결코 비탄의 탑 강캐가 아닙니다. 아무리 80제 에픽 무기를 들었다고 하더라도요.


종합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크리에이터는 비탄의 탑에서 중상쯤 위치한 캐릭터입니다. 화력이 부족하고, 캐릭터 자체의 안정성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눈에 띄는 유틸성은 이러한 단점을 메꾸고도 남습니다. 참고로 저같은 경우 30층까지는 이미 올라온 상태에서 100층을 정복하는 데에 대충 1시간 정도 걸렸었습니다.


던파에 그 많은 직업군이 있고, 그 많은 장비가 있습니다. 자연스레 비탄의 탑에 강점을 보이는 캐릭터와 장비도 몇 있는데, 사실 절망의 탑처럼 정해진 공략대로 하지 않으면 플레이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디자인된 던전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공략까지 서술할 필요성은 없는 것도 있습니다. 일례로 역살들도 공시템이 있는 남스핏은 평타로도 APC를 농락하는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사실 이 기회에 비탄의 탑 공략이나 써볼까 싶었지만 그냥 100층 오르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고 난이도라 할 수 있는 100층을 제외하고 특별히 기억해야 할 층은- 지금 당장 떠올리면- 한번 장판에 의해 무력화되기 시작하면 바로 게임오버가 되는 20층, X축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듀얼리스트, 범위기나 화력이 부족하면 답이 없어지는 좀비가 등장하는 12층, 소환사나 메카닉에게는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참망을 쓰는 홀리 등이 등장하는 층, 딜링이 절탑을 절로 떠올리게 하는 상층부의 여런처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엔 패턴이 성가셔도 물몸이라 위 세팅이면 빈틈을 노리면 어느 정도 찍어누를 수 있거나, 홀딩이나 경직기로 패턴을 끊을 수 있거나, 반대로 패턴은 성가시지만 딜은 낮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사실 비탄의 탑이 어렵다 말하는 이들을 보며 스스로가 고인물 스럽다고 느꼈던 측면도 있습니다. 비탄의 탑에서 가장 골때렸던 층은 고층부의 경우는 빙결사 APC가 등장했던 층이었고, 그보다는 난이도는 낮았어도 저층부에 등장하는 주제에 엄청나게 짜증과 불쾌함을 유발했던 2층의 레인저(피격패턴이 있는 주제에 반격도 하고, 거기다 홀딩까지 느린공속으로 해버리는)에 비하면 사실 지금은 100층 빼면 어느 정도 할만하다고 느끼는 편이거든요. 물론 상기의 층들이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생각해보면 크리에이터로 굳이 85제 종류가 많은 빗자루 항아리만 깔 필요는 없었습니다. 무기 안가리고 이거저거 다 잘 써먹는 직업군이 바로 크리에이터인데 말이죠. 물론 다양한 무기를 못봤다는 아쉬움이지 애초에 각직업군 전용무기 외엔 항아리를 안까는 게 제 성격인지라 다시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더라도 빗자루 항아리만 깠을 겁니다.


여하튼 비탄의 탑을 3X층에서 100층까지 오른 결과는 이하와 같습니다. 히든 항아리 6개와 비탄의 탑 정복으로 얻은 귀걸이 항아리 하나입니다.


많은 이들이 생각보다 히든 항아리가 잘 나오는 것에 놀라더군요. 또한 그 확률에 또 한 번, 그리고 무지막지한 골드 요구에 또 한 번.... 물론 히든 항아리를 90층에 오를 때까지 못먹었던 캐릭터도 있고, 2층에서 먹은 캐릭터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개인차는 존재합니다. 다만 캐릭터의 숫자를 늘리면 늘릴 수록, 기회횟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등장확률이 배곱으로 늘어날 뿐...


귀걸이 항아리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레전 귀걸이 '큐빅 오브 식스테일'이 떴고, 히든 항아리는 5개까서 스노우 프린세스 2개, 라쿤 배큠 1개, 마나브룸 1개, 90제 글레이프니르가 떴습니다. 남은 항아리 하나는 얼른 버려 버렸습니다. 갖고 있는 골드는 몇백골드 남기고 다 써버린 참에 90제 에픽이 떠서 경매장을 찾는 일은 없었습니다.


저는 루크 레이드를 하지 않습니다.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레이드는 그 스팩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허들로 작용하는데, 애초에 던파에 레이드 시스템이 지극히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고 던전만 레이드면 모를까 안톤에 이어 루크, 그리고 마수까지 레이드에 준하는 콘텐츠가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는데, 사람들이 지치지않고 배기나요. 그런 주제에 레이드 졸업은 연단위를 바라보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또 레이드가 나오면 일주일 내내 레이드만 돌아야 하는 골때리는 상황입니다. 거기다 진입장벽은 또 진입장벽대로 있고; 이계 이래로 존재했던 던파 내 문제는 도통 해결될 기미가 없네요.


이벤트 후기랄까요.


가장 먼저 든 생각은 95제 에픽이 조만간에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든 생각은 안톤은 물론 루크 레이드의 진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참여인원의 절대수를 늘리려한다는 것이었고요.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던파의 경제가 상당히 망가져있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이벤트의 본질은 에픽을 노골적으로 골드와 맞바꾸는 것인데, 이 정도로 극단적인 수를 쓰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골드가 시중에 많이 풀려있다는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여하튼 체감은 물론 관련 메시지를 검색해보면서 대략적으로 정리하자면 비탄의 탑 히든 항아리에서 90제 무기가 나올 확률은 20% 내외로 판단됩니다. 그리고 귀걸이 역시 에픽이 등장할 확률이 그 정도로 추산되고요. 우습게도, 5개 항아리 중에 90제 무기가 하나 나온 걸 보면 정말 확률대로 따라갔다는 인상입니다. 5200만골드를 들여 중간 정도 가는 귀걸이와 90제 에픽 무기 하나라.... 이득인지 손해인지 잘 모르겠네요.


뭐, 이거 다 알면서도 항아리 다섯개를 지른 저도 저입니다만. 여하튼 순수하게 모아두었던 골드는 모두 소진했습니다. 그렇잖아도 하루 이틀에 하나씩 히든 항아리를 까면서 서서히 바닥을 보이고 있던 골드를 드디어 모두 써버린 거죠. 이제 항아리를 까려면 모아두었던 재료아이템을 팔아서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비탄의 탑을 오르기 위해 크리에이터 캐릭터에 접속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시원섭섭하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크리에이터가 성공적인 직업군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겠습니다. 조작법이 이질적인 건 둘째치고, 그리고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둘째치고, 과연 이 캐릭터가 던파가 지향하는 재미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른 바 노잼 캐릭터의 대표격으로 뽑혀왔고, 인구수도 그에 따라 크게 적은 캐릭터였다는 점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지점입니다. 만약 모든 캐릭터를 만렙 찍어본다는 최소한의 목표가 없었다면 과연 이 캐릭터를 하기는 했을까요.


비탄의 탑이 계속된 개편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사랑받지 못한 건, 첫째로 에픽 아이템의 위상이 이전만 못할 뿐더러 유저들이 체감하고 있는 희소성과 개발진의 간극이 커도 너무 컸으며, 둘째로 확률성 아이템에 유저들이 질린 것도 있고, 셋째로 공략하는 재미가 크게 낮습니다. 히트앤런 말고는 전략이 없다니까요. 그리고 돌아서 남는 게 뭐냐는 질문에 답할 게 없습니다. 85제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고, 90제 아이템을 얻을 기회가 있다.... 1천만 골드 들여서. 부캐 적당히 맞춰주지선을 어느 정도 넘어섰다고 봅니다만?


여하튼 비탄의 탑을 또 하나의 캐릭터로 정복했습니다. 사실 히든 항아리 도입 이후로 비탄의 탑을 꼭대기까지 오를 생각은 거의 없었습니다. 히든 항아리로 90제 에픽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첫번째이고, 90제 에픽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제작에픽이 두번째이고, 허들이 낮아진 이기무기가 세번째고요. 귀걸이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착실하게 에컨 단계를 밟아가다보면 비탄의 탑 특산 귀걸이 외에도 낄만한 이런저런 장비를 구할 수 있기도 하고요. 결정적으로 비탄의 탑 오르는데 드는 세팅과 그를 오르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 그리고 계속해서 투입되는 골드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왔거든요.


비탄의 탑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콘텐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지름길로 명백히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은 변치않죠. 85제 무기가 뉘 코에 붙일만한 성능은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벤트를 거치며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네오플 측은 이 이야기에 어느 정도 귀를 기울여보아야 합니다. 나름대로 득이 있고, 어지간한 직업군으로 다 도전해본 저도 퀘전6+3셋, 리버 무기로 다시 비탄의 탑에 도전해봐라라고 말하면 난색을 표현할 정도인 건 여러 측면을 상징하죠.


85제 무기를 들지 않은 캐릭터의 숫자도 이제 10개 내외로 떨어졌습니다. 과연 이거 다 들려준 다음에 제가 비탄의 탑에 또 갈까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사실


런처는 85제 에픽까지 친크로니클적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지금와선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냥 85제까진 그냥 리버 핸드캐넌을 쓰거나, 이후 제작 에픽을 사용하라는 이야기까지 있죠. 애초에 보우건, 리볼버까지 사용이 추천되었을 정도로 런처에겐 에픽 선택지가 그리 넓지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80제 핸드캐넌 붐붐보단 세팅하나 안된 80제 보우건을 더 애용했던 게 현실이니까요.


여하튼 손에도 잘 익지 않은 캐릭터이고, 어지간한 세팅으로는 무기빨도 잘 안받겠다 싶어 차일피일 미루다, 이계 고대 던전 개편을 앞두고 일주일 부단히 돌아, 서녘6셋+길전더리3셋 세팅을 맞췄습니다. 어지간한 캐릭터는 이 정도 세팅으로도 충분히 비탄의 탑을 정복하고도 남을 정도인데- 사실 런처를 플레이하면서 그게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저거 하나둘씩 나사가 빠진 구형 캐릭터 중 하나니까요.


그런 고민을 하던 차에, 고작 이틀 전 히든 항아리를 먹었던 것이 무색하게, 런처로 히든 항아리를 먹었습니다. 3층 오른 시점에 말입니다.


우요의 황금 캐넌.


아마 이때부터였을 겁니다. 이거 잘못하면 골드를 쪽쪽 빨아먹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게 말이죠.


비탄의 탑에 도전하는 건 최소 퀘전6셋으로 한정하고 있고, 매일매일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숫자도 하루 넷에 불과합니다만, 이렇게 순환되는 시기가 빨라서야 감당이 안되죠. 이전에 퀘전6셋이라도 맞춰주자며 보조캐릭터들을 뺑뺑이 돌렸던 게 더 치명적이었습니다. 85제 무기를 들지 못한 채 퀘전 6셋 이상이 된 캐릭터의 숫자가 너무 많이- 그러니까 몇십개 정도 늘어난 상황이니...


뭐 여하튼 결과만을 이야기하자면 무에 해당하는 우요의 황금 캐넌을 얻었습니다. 사실 천만골드 돈 값은 하는 무기로 평가되고 있죠. 사실 함정인 레이저홀릭이 너무 심각한 하자를 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뜨지 않은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더군다나 우요 무기 특성상 90제 무기를 얻어도 여러 방면(시너지든, 무적활용이든)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버서커야말로


진정한 웨펀마스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착용가능한 무기는 옵션만 좋다면 뭐라도 사용할 수있고, 뭐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는 직업군이니까요.


캐릭터의 구조자체가 공이속을 극단적으로 높일 수 있고, 다단히트 스킬과 단타형 스킬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hp를 편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덕에 다양한 조합에서도 안정성을 높여줄 수 있으며, 나름대로 자체회복부터 홀딩 및 경직 등을 행할 수 있는 만능형 캐릭터로서의 면면이 있기 때문에 패널티를 상쇄시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선호되는 무기는 있기 마련입니다. 일단 데미지가 높고 느린 공속을 커버할 수 있는 대검이 첫손에 꼽히며, 적당한 공속에 높은 스탯이 보장되는 둔기와 빠른 공속과 쿨타임을 가진 도가 두번째 손에 꼽힙니다. 그리고 90제 에픽 가운데선 둔기와 대검이 특히 사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항아리가 1월 12일, 이번 항아리가 1월 20일에 개봉한 겁니다. 이때까지도 히든항아리는 일주일에 하나 볼까말까... 그런 느낌이었죠. 이때까진....


사실 이 시기까지만해도 히든 항아리를 얻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던 참이었고, 그래도 퀘전6셋은 맞춰야 클리어하는 게 무난하다고 생각하던 참이었기 때문에 등반할 캐릭터가 없어, 부득이 85제 무기를 든 버서커로 비탄의 탑 등반을 했습니다. 설마 히든 항아리가 뜨겠어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떴습니다.


당혹스럽더라고요. 양검이 구리다고는 이야기를 들어도 화속 무기인지라 이전의 염화도 세팅을 갈아치우지 않고 계속해서 쓸 수 있는 메리트가 있었고, 또 특이한 룩이 인상적인 무기기 때문에 나름 애용하며 재련까지 마친 상황이었거든요. 굳이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귀걸이나 하나 얻어볼까 하는 마음에 멍하니 플레이하다 히든 항아리가 떠 버린 겁니다. 천만골드가 적은 것도 아니고요.


계속 망설이다, 결국 대검 항아리를 깠습니다. 소검과 도는 메리트가 크게 떨어지고, 예전에 절탑 정복한 이후 깠던 게 둔기 항아리였으니, 이번엔 대검 항아리를 깐다는 생각이었죠. 결국 85제를 먹을 확률이 높은데, 둔기나 대검 모두 쓸만한 85제 무기를 갖고 있으니 이왕이면 크게 걸어보자라고 생각해서 성검을 노렸던 겁니다.


결과는 실패.


다만, 별운검을 가진 계정 내 캐릭터가 적지 않아 체감이 적게 되지만, 자체적인 성능은 양검보다 우위인데다- 나름대로 룩도 괜찮으니까요. 확률에 확률을 뚫고 얻은 무기가, 최고는 아닐지라도 중복은 아니고 업그레이드 여지가 있기까지 하니 무 라고 볼 수 있겠네요.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지난 1월


비탄의 탑이 개편되면서, 층 클리어시 일정확률로 비탄의 탑 항아리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항아리는 200만 골드로 개봉할 수 있는 꼭대기 층 클리어 보상과는 다른, 1000만 골드를 들여야 개봉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5제 에픽 무기는 엄연히 현역으로 쓰이는 것들이기 때문에, 1천만 골드로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일입니다.


여기엔 에픽제작기의 등장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전의 에픽제작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비탄의 탑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 비판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올랐던 게 함정이라면 함정입니다만.) 여하튼 에픽 제작기를 이용한다면 약 1달에서 2달이라는 시간을 들여, 90제 레벨의 에픽 무기를, 속성까지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상태로 얻을 수 있습니다. 굳이 탑을 오르는 고생스러운 일 없이 말이죠. 자연스럽게 절망의 탑이나 비탄의 탑의 효용성은 나락으로 쳐박혔습니다. 시간은 더 걸리고, 보상으로 설사 90제 에픽 무기가 등장하더라도 성능적 우위는 담보하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85제 무기 가운데 커맨더 무기 등은 이제와선 함정으로 취급되고 있는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개봉비용이 무료냐면, 또 그것도 아니니.


결과적으로 랜덤에 랜덤을 더한, 위 히든 항아리가 등장하게 된 겁니다. 개봉비용은 비싸지만, 운이 좋다면 굳이 탑을 정복하지 않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개봉할 수 있는 그런.


비탄의 탑 히든 항아리가 잘 안뜬다고 하는데... 4캐릭터로 등반할 때, 한참 나올 땐 항아리가 2~3일에 한 번씩 나와서 골드가 모일 기미를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론 캐릭터 하나에 국한하면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사실 히든이라는 이름도 있지만, 던파가 랜덤에는 그렇게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시스템을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 굉장히 드물게 뜰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실제로 이 항아리는 개편 이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처음으로 얻었던 것이고요. ...이때까진 말입니다.


여하튼 결과를 이야기하자면 패입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던 기준은 승-90제 에픽, 무-85제 무기 가운데 비교적 좋은 것으로 분류되는 것, 패-85제 무기 가운데 비교적 구린 것이었습니다. 그 기운데 따르자면, 85제인 풍운뇌우는 명백히 패에 속하는 아이템이죠. 물론 퀘전인 그라시아를 사용하기에 별달리 세팅을 뒤집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그거야 다른 토템들도 마찬가지고, 속추뎀을 감안해도 쿵쿵타나 탐라선인석엔 아무리 봐도 빠지는 지라. 거기다 제가 좋아하는 공시템인데- 풍운뇌우는 버그 때문에 공시옵을 사실상 없는 걸로 취급하는 아이템인지라.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사신의 낫입니다.


작년 말 영상입니다. 슬슬 밀린 영상들을 올려야 겠네요.


슬슬 승패에 대한 개념을 잡아야 할 때가 온 듯 합니다.


일단 80제 에픽을 든 캐릭터를 위주로 비탄의 탑에 보내고 있고, 비탄의 탑은 지난 개편을 통해 80제 이하의 에픽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 성능으로만 보자면 언제나 업그레이드인 상황입니다만, 강화비나 다른 기회비용, 편의성 등등을 고루 고려할 필요가 있는 거니까요.


그에 따라 90제 에픽은 승으로 분류하고, 85제 에픽 가운데 상대적으로 필요성이나 성능이 높은 경우는 무로, 여전히 레전더리 심지어 리버레이션과 비교되는 85제 에픽은 패로 분류하겠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어벤져가 뽑은 에픽 사신의 낫을 평가하자면 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속강도 높고, 추뎀 수치도 높은데다, 위크니스도 붙어 있습니다. 괜찮은 룩은 덤이고요.  물론 어벤저 캐릭터는 던전 안에서는 무기를 볼 일이 별로 없는 직업군이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만. 여하튼 사실 에픽 무기를 여기저기서 먹어 봤습니다만, 사신의 낫은 처음 봤습니다. 소울디바나 심지어 처형자의 낫까지 (타 직업 캐릭터로) 먹어봤는데 말이죠. 그래서 85제 에픽을 먹었음에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본론부터 꺼내자면


승입니다.


두 말이 필요가 없네요. 개편 이후 처음으로 개봉한 항아리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제가 레인저를 처음 시작할 땐 너무 약해서 이계에서도 비웃음받는, 그런 직업군이었습니다.


레인저.


이 직업군은 던파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 단테의 영향을 짙게 받은 스타일리쉬 직업군으로, 특유의 투박한 구조마저도 매력으로 승화시킨 캐릭터입니다. 그만큼 사람 손을 많이 타는 직업군이고, 구조상 많은 투자를 요구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오늘 날 초고강 무기의 역사를 논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리볼버이기도 하죠.


저는 손이 그렇게 빠르지 않은 편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커맨더 무기에는 고개를 돌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커맨더 무기를 헬에서 얻었는데 못쓴다면서 갈아버리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정도는 아니긴 하고, 실제로 검신(발뭉)과 스핏파이어(로오레)를 쓰고 있긴 합니다만- 레인저로 또 하나씩 익히라는 건 너무 짜증나는 일이니까요. 아무리 패널티가 완화됐기로서니... (개인적으로 커맨더 무기 난이도는 도적>>>>>거너>웨펀마스터 순이라고 봅니다. 그렇잖아도 도적 직업군엔 정도 잘 안가는데, 로그나 섀댄엔 진짜 떠도 못 쓸 듯...)


결국 제가 주목한 것은 실버 불렛이었습니다. 실제로 정가 시스템 업데이트 이후 처음으로 노렸던 에픽이기도 하고요. ...실패하고 총열개조 웨블리마크에 만족했습니다만. 성능은 나사가 빠졌다는 평가를 듣긴 해도 그래도 85제 에픽이고, 그래도 노패널티 아이템이니까요.


...라고 생각했는데, 골드럭스가 떴습니다. 어떤 관점으로 따져봐도 명백히 승이고, 최악의 경우 커맨더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 생각하며 커맨드 트리까지 구상하고 있었는데,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레인저 캐릭터도 등급은 에픽인 장비가 여기저기 있어서 나름대로 괜찮은 효율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네요. 더군다나 특유의 전용 이펙트까지 있는 무기이니 더 좋을 수 없네요.


여지껏 비탄의 탑 항아리를 총 9개 깠고, 그 중에 90제 무기가 세 번 나왔습니다. 80제 무기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요. 그러한 측면에선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만,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기준을 살짝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젠 80제 에픽 아이템이 나오지 않고, 85제 무기는 어느 사이엔가 90제 레전무기와 비교가 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앞으로 85제 무기는 패로 놓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85제


에픽 무기 가운데 90제 에픽 무기와도 비견되는 성능을 가진 무기들이 있습니다. 85제는 일정한 패널티를 얻는 대신 이전의 아이템과 차원이 다른 성능을 보여주었는데, 90제는 창성과 이기 사이에 85제 특유의 패널티가 완화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항아리 까는게 부담이 없는게, 갖고 있는 아이템이 90제 에픽 통파다보니... 그래도 아직까지 비탄의 탑 항아리 개봉을 다른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콘텐츠인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작 에픽까지 나와 버렸으니...


여하튼 베르세르크가 나왔습니다. 85제 무기이며 낮아지는 방어력이라는 패널티가 있지만 90제에 뒤지지 않는 공격력을 갖고 있다 평가되는- 꽤나 좋은 아이템이죠. 제가 헬을 많이 돈 건 아니기는 합니다만 베르세르크는 아마 처음 먹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착용룩이 구려서 협곡 통파 룩을 재평가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넨마와 베르세르크는 상당히 궁합이 잘 맞기도 하고, 숙달된다는 가정이 필요하긴 하지만 '딜은 정말로 센 무기'이기 때문에- 승이라고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협곡보단 확실히 딜적인 측면에선 보다 높은 수준을 지향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90제 특유의 딱 떨어지는 맛을 보여주지는 못하네요. 대체 언제가 되어야 저 승이라는 글자 뒤가 깔끔하게 비워져 있을지.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비탄의 탑에


대해 예전 꽤나 매섭게 비판했었습니다만, 저란 인간은 어쩐지 산이 있으면 왜인지 올라가 버리는 인간에 해당하는 지라 그간 꾸준히 비탄의 탑에 도전했습니다.


그 중엔 소환사처럼 절탑에서 강캐-그러니까 지금의 절탑말고 과거의 절탑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야기입니다-였으니 비탄의 탑에서도 강캐겠거니하고 덤벼들었다가, 31층의 참회상태이상에 본인이 소환한 소환수에게 2초만에 참살당하는 패배를 겪곤 바로 포기하는 등의 시행착오 과정도 있습니다.


여하튼 비탄의 탑은 지금까지 5회 클리어 했고, 이전에 빙결사 글에서 올렸던 정령왕을 제외한 나머지 넷의 결과는 이하와 같습니다.


 이것만 보면 깔만한데... 주변에 80제 에픽을 먹은 사람이 적잖아서 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그래플러 - 골드볼텍스 (귀걸이)

프리스트 - 썬더해머 유피테르

소울브링어 - 요도 무라마사

듀얼리스트 - 청월령


그래플러의 경우엔 85제 무기를 다 갖고 있어서 굳이 무기를 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귀걸이를 선택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레전 귀걸이가 나오더군요. 그런데 귀걸이 항아리를 까는 이들이 너무 적어서 이게 승인지 아닌지 감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레전이 나온 시점에선 패인거 같긴 하고, 직업과 궁합도 별로이긴 한데...


프리스트는 배크 세팅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태여서 등반 자체도 무난했고, 십자가 에픽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었기에 고민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90제 에픽을 먹었으니 명백히 승이라 할 수 있겠네요.


소울브링어는 85제 에픽인 칠지도를 갖고 있었습니다만, 다른 캐릭터가 칠지도를 갖고 있기도 해서 룩에서 차별점을 갖고자 차라리 다른 85제 에픽이 뜨라고 무기 항아리를 깠는데 요도가 떴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아서 되려 황당했습니다. 이것도 명백하게 승.


듀얼리스트는... 정말 온 몸을 비틀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나마 어려운 층은 다 지난 시점에서 비탄의 탑이 개편되어 난이도가 하락하여 후반부는 느긋하게 플레이하나 싶었는데, 비탄의 탑 100층이 개편을 한 모양인지 소환수들의 상변기가 사기적이었고, 이쪽의 패턴끊기 기술이 들어가자마자 패턴이 끊기는 막장상황이 수도없이 연출되었습니다. 왜 카오스가 결장에 진출하지 못하는지 너무나 잘 보여줬고요. 그런 상황에서 제노사이드 크러쉬까지 펑펑 써대서 초대장 사느라 500만 골드 이상을 썼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에도 정말 아슬아슬하게 클리어. 사실 노린 것은 85제에선 철등사모, 90제에선 호룡담이었는데 청월령이 떴습니다. 그래도 85제이니 패스.


아무래도 85제 에픽이 등장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이고(대략 70프로에서 80프로?), 85제와 80제가 근소한 차이(10프로에서 20프로)를 가지지 않을까 추정됩니다.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주변의 일부 케이스를 조합한 감으로 나온 결과입니다만.






플레이 소감은 난이도 하향의 영향도 있고 해서, 도전 자체는 80제 에픽+퀘전 정도의 세팅으로도 충분히 가능해진 상황입니다. 하지만 직업별 상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무적기, 슈아기, 잡기, Y축에 강하지 않다면 상당히 비틀비틀 거리면서 올라갈 겁니다. 실제로 에픽을 섞은 에컨급의 캐릭터조차 까딱하면 재도전을 해야하는 층이 존재하니까요.


실제로 이번에 항아리를 개봉한 듀얼리스트 같은 경우, 80제 에픽무기 빛의 심판자로 인해 나름대로 쿨타임에 여유가 있었으며, 퀘전을 둘러 딜을 보충한 스펙이었습니다. 또한 직업 특성상 상당히 우월한 패턴끊기가 가능하기도 했고요. 실제로 특정 직업군에겐 악몽과도 같았던 층으로 평가되는 남마법사 층을 농락하듯이 클리어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전의 그래플러가 APC에겐 효과가 없는 아이템으로 인해 딜이 부족해 뒷심이 딸려 클리어가 저지된 경험이 있던 저에겐 딜+유틸이 다 있는 비탄의 탑 등반에 나름 유리하다 생각한 캐릭터였고요.


그러나 반대로 듀얼에게 불리한 층도 적지 않았고, 그 가운데엔 정말 운이 좋아서 패스했구나 싶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기대 이하의 85제 에픽을 먹은 현 시점에서도 다시 도전할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요.


여하튼 80제 에픽 무기, 퀘전 정도의 세팅을 갖추었고, 컨트롤이나, 직업적 우월함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법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100일+α이라는 시간, 1000만 골드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기대해봄직한 아이템이 85제 에픽이라는 점은 여전히 사람들이 비탄의 탑을 오르는데 망설이게 만들지만 말이죠.






참고로 나무위키의 비탄의 탑 100층은 개편 이전의 내용이 주가 되어 구성되어 있어서 틀린 내용이 많습니다. 비탑을 빙결사, 크루세이더, 남그래플러, 듀얼리스트, 소울브링어 총 5직업으로 각각 한 번씩 클리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초대장을 10번 정도 사용하여 재도전하여 클리어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무리 5직업중 가장 스펙이 낮았다 하더라도.


그렇다고 제가 듀얼을 어설프게 다루느냐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실제로 그래플러보다 훨씬 수월하게 100층에 도달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층은 이건 뭔가 잘못됐다 생각할 정도로 너무 어려웠습니다. 오죽하면 운이 좋았다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전엔 몇번이고 클리어했었던 던전인데도요.


여하튼 나무위키에 소개된 내용과 사실이 다른 내용은 이하와 같습니다.


첫째로 소환된 데몬은 절대 깔짝거리는 수준이 아닙니다. 공격력이 세기도 셀 뿐더러 공중으로 수시로 띄워 바닥으로 떨어지지 못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여러 상변도 살벌하게 걸어댑니다. 접근하여 공격하는 캐릭터라면, 그리고 회피기나 슈아기, 무적기가 적을 경우 엄청나게 고생할 겁니다. 이걸 경험하고 나면 절대 카오스는 결장에 못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둘째로 APC 자체는 X축을 기준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엉뚱한 스킬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데몬들입니다. 데몬들이 APC가 뻘짓을 하더라도 비교적 Y축으로 넓게 서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안전한 구역이 많지 않습니다. 접근도 대각선으로 하며 이 때 APC는 피해도 데몬과는 반드시 겹치게 됩니다. 한 번이라도 스치면 상변에 빠지게 되고요. 그리고 상변에 빠진다면? 그 즉시 X축으로 나란히 선 APC를 만나게 됩니다. 어중간하게 다이아몬드 스탭을 밟다 바로 포위되어 제노사이드 크러쉬를 맞게 된다는 거죠. 제노사이드 크러쉬도 hp가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펑펑 써댑니다. 한 번은 데몬들이 높이 띄운 덕에 제노사이드 크러쉬의 대미지를 어느 정도 흘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써서 그래도 폭사했습니다.


셋째로 부활하지 않습니다. 사실 부활하는 것이 콘셉트에 더 부합하지 않나 내가 잘못 알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마지막 판에 내내 쫓기다 간신히 클리어했던 때를 기억해 보면 APC는 부활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죠. 라고 보여졌는데, 이후 확인해 보니 부활하더군요. 18줄 남기고. 근접캐는 접근한 상태에서 소환수에게 계속 두드려 맞기 때문에 확인이 어려웠던 듯 합니다.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뭐랄까요


이전에 비탄의 탑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코멘트를 했었고, 실제로 매번 클리어하면서도 이걸 할 이유가 있긴 한 것인지 계속해서 되뇌였습니다. 클리어가 원활할 정도로 세팅된 캐릭터는 비탄의 탑을 돌 목표의식이 없고, 보상이 필요한 캐릭터는 클리어가 너무나 버거운 수준이어서요. 그렇게 하루이틀 시간이 흘렀고-


예. 이윽고 비탄의 탑 100층을 클리어 했습니다. 아래는 100번째 층 클리어 영상입니다.


마왕이 결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이유... 슈아기에 무적기도 발동 즉시 끊어버리는 위용을 보여주네요...


100층의 난이도 자체는 성가실 뿐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비탄의 탑 자체가 절탑처럼 특수패턴으로 중무장한 APC가 층마다 확실한 콘셉트를 가지고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요. 물론 빙결사 자체가 특수패턴을 파훼하기 좋은 캐릭터이고, 그 자신은 상변을 패시브로 거는데다, 일부 스킬들로 빙결 상태이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클리어 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기도 하고요.


자. 본론 들어가 봅시다. 100층 자체는 무난하다고 했지만 중간중간 정말 말도 안되는 패턴으로 중무장한 APC들이 존재하고, 이들에 대해서는 수정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실제로 공개 이후 바로 다음 날 난이도를 하향한 층이 있었죠. 하지만 정작 반대로 뜬금없이 난이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버린 층도 존재합니다. 예컨데 3층의 경우, 선행주자들은 별 무리 없이 클리어했던 반면, 모험단 개편으로 인한 추가 입장 캐릭터는 버겁다못해 포기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예. 전체적인 고민과 깊이가 없어보입니다.


그 가운데 최악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남마법사 직업군, 그 가운데서도 특히 빙결사 직업군입니다. 저층이건 고층이건 어디에 등장해도 사실상 중간보스, 최종보스급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데, 같은 빙결사끼리는 영향을 주지 못하던 요소가 여타 직업군에겐 말도 안될 정도의 영향을 끼쳐 난이도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X축에 강점을 보이며, 근접해야 직업군, 또한 무적기나 홀딩기가 부족한 직업군들에겐 너무 불합리할 정도입니다.


일단 클리어하고, 항아리까지 까긴 했지만 100일이라는 시간과 1000만골드라는 말도 안되는 돈까지 들여야 할 이유가 있는지 굉장히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상도 낮고, 난이도는 어렵고, 시간은 많이 들고....


여하튼 보상은 이하와 같습니다.


애초에 85제 무기는 물론 에픽 귀걸이도 있어서 목적의식 자체가 크게 낮았습니다. 그래도 저렇게 돌기까지 했는데 보상을 얻지 않는 것도 이상해서... 이렇게 천만골드가 허공으로...


예능무기... 정령왕의 수호를 얻긴 했네요. 일단 중복은 아니고 스위칭 무기로 쓸 수 있긴 합니다만, 스위칭 레벨링은 일찌감치 만족한 지라 의미가 없습니다. 최근 강화의 비중도 높아져서 예능용 무기로 쓸 이유도 하등 없고...


예. 결론입니다.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본 결과 90제 무기를 먹은 이는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어보입니다만, 첫번째로는 당연히 나올 확률 자체를 낮게 잡아놓은 덕이겠고, 두번째론 단 한 번도 미끄러지지 않고 비탄의 탑을 클리어할 정도의 세팅이 된 캐릭터는 무기가 그리 필요없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은 역시 클리어는 하겠지만 이거 까는 건 손해인 것이 너무 뻔해 까고 싶지 않다는 철저한 이해관계에 바탕한 결정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러했고요. 대개 결과물은 85제 무기, 심한 경우는 80제 무기까지 나왔습니다. ...끔찍한 거죠.


애초 저같은 경우는 당장 현역으로 굴려도 전혀 무리없는 무기를 갖고 있을 뿐더러, 운이 좋아 먹더라도 다시 강화 재련할 여력도 없고, 무엇보다 좋은 무기를 먹을 거라는 기대 자체가 크게 낮아 깔 생각이 없었습니다. 다만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실제로 절탑 항아리 동영상만 몇개씩 꿍쳐뒀습니다- 이렇게 까보게 되었네요. 종합적인 감상은 이하와 같습니다.


85제 무기가 필요하다면, 그리고 귀걸이가 레어~레전 사이라면 도전해볼법 합니다. 하지만 이 그 이상의 세팅이라면 전혀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실제로 세팅이 완성된 사람들을 위해선 에픽소울을 수급하라는 의미인지 400만골드로 무작위 에픽 항아리 개봉이 준비되어 있기도 합니다만... 대놓고 골드회수하겠다는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서 좀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예. 의미가 없다는 거죠.


그나마 길드대전을 통해 에픽소울 수급 정도의 역할은 해주었던 과거의 절탑과 달리, 에픽소울 수급이라는 의미에선 사실상 최악에 가깝고, 스펙 상승이라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합니다. 절탑도 절탑인데, 비탄의 탑은 그 절탑의 문제점을 그 이상으로 증폭시킨... 뒤죽박죽인 콘텐츠입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되네요.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


 좀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비탄의 탑은 또 다시 밸런스 조절에 실패한 콘텐츠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등산을 해야 하는데 산 정상에 등산 장비가 있는 경우가 또 다시 반복되어 버린 겁니다.


첫날 에픽 무기가 필요한 캐릭터 - 넨마스터를 비탄의 탑으로 돌렸는데, 초대장을 서너장써가면서 클리어에 도전했지만, 결국 포기해버렸습니다. 에픽무기가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90제 범용 에픽 무기인 통파 킬아르니스 협곡을 갖고 있었던 캐릭터였습니다. 물론 어중간하게 헬을 돌았기에 세팅이 완성되지도 않았고, 킬 아르니스 협곡을 비롯해서 피의조약 부츠까지 HP를 떨어뜨리는 옵션을 가진 아이템으로 도전한 것도 잘못이었겠죠. 아예 세팅 자체를 바꿔야하는 걸 심각하게 고민했어야 했죠.


하지만 엄연히 90제 에픽 무기에, 몇몇 코어 에픽을 두른 캐릭터가, 100개의 층 가운데 첫번째도 버겁다는 건 그 캐릭터로 절탑을 도전하는 걸 포기하게 함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말씀드렸듯 90제 자에픽 무기가 없을 뿐, 쓸만한 90제 무기는 갖고 있고, 무엇보다 탑의 보상으로 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 80~90제 에픽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도전할 동력 자체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후 비탄의 탑에 도전하는 캐릭터는 빙결사+남그플+배틀크루가 되었습니다. 빙결사는 두 말할 것 없이 특수패턴 대응에 용이한 다재다능형 직업군이고, 남그플은 특정 패턴에 대해서는 반칙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잡기 직업군 중 하나입니다. 배틀크루는 화력은 물론 생존기까지 가진 캐릭터고요. 이들 모두 85제 에픽 무기, 에픽+퀘전 세팅을 한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자에픽 무기가 필요하다기보단 그저 절탑을 클리어할 수 있기에 돌린 것에 훨씬 가까운 모양새인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빙결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클리중이기는 합니다.


일부 층이 개편하기 이전 비탄의 탑은 초반부 서로가 서로의 체력을 갉아먹는 패턴이다, 50층 이상이 되면 절탑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실수 한 번으로 실패창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문제는 이 패턴이 상당히 악독해서, 어중간한 세팅의 일부 직업군은 사실상 클리어를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체 내가 왜 이 탑을 오르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회의가 들 정도로요.


아직 비탄의 탑을 클리어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탑을 '수월하게' 클리어하기 위해선 세가지 요건이 필요해 보입니다.


첫째. 에픽급 유틸. 여기서의 유틸은 장비 외에 캐릭터가 갖고 있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비탄의 탑에서 클리어에 유리한 조건 중 하나는 중력보정이 절탑처럼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순딜 캐릭터라 하더라도 우월한 컨트롤로 클리어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이론적으로는. 하지만 APC는 유저캐리터와 차원이 다른 패턴으로 중무장하고 있습니다. 무큐기 등이 선행쿨이 도는 상황도 없고, 중간이상은 가는 패턴기로 중무장하여 시종일관 유저캐릭터의 피를 갉아먹는 꼴을 보노라면 유저가 비탄의 탑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 APC가 유저를 공략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비탄의 탑에서는 실제 에픽은 아니라도 에픽급 유틸을 지닌 캐릭터가 유리합니다. 예컨데 잡기 및 경직 스킬로 손쉽게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거나, APC의 어그로를 다른 곳으로 끌어주는 소환 스킬이나 카모폴라쥬를 걸어주는 장비라거나, 캐릭터 피격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길전더리 아이템 등이 있어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는 거죠. 비탄의 탑은 절탑과 마찬가지로 일부 직업군에 유리한 층이 있고, 불리한 층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보통은 테크닉으로 극복하곤 합니다만, 저런 유틸이 갖춰진다면 훨씬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슈퍼아머.


사실상 비탄의 탑의 밸런스 조절이 실패했다는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층마다 다르기는 합니다만, 비탄의 탑 APC들은 절탑의 그것들과 달리 스킬을 뜯어고친 수준의 압도적인 판정을 갖고 있는 경우가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본기를 쿨타임없이 사실상 난사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슷한 장벽을 형성해버립니다. 기본기가 기본기인 이유는 상대적으로 대미지가 낮고, 판정이 압도적인 수준까진 가진 않더라도 부담없이 내지른 후 큰 기술을 걸기 용이하게 해준다는 것인데, 그 기본기를 큰 기술 섞어서 쉴새없이 맞다보면 기본기에 대한 최소한의 쿨타임도 적용하지 않는 이들의 악랄함에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결국 특정 직업군은 버프도 제대로 걸지 못한 채 농락당하다 게임 오버되는 상황을 볼 수도 있습니다. 버프 없이는 시간 벌기도 버거운 일부 직업군이 있음을 생각해보면, 이는 사실상 실패한 디자인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자연히 최소한 슈퍼 아머를 갖고 있다면, 말도안되는 기본기 난무 속에서 회피부터 반격까지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세팅이 어중간한 수준이라면, 댐증 아이템과 슈아 아이템 둘 중 슈아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는 겁니다.


세번째. 준에픽 세팅급의 댐딜.


참... 쉽게 말하기 힘들고, 이 또한 절탑이 디자인이 실패했다는 소리인데, 최소한 85제 에픽 무기+코어 에픽+퀘전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즉, 가장 효용성이 높은 에픽 무기가 비탄의 탑을 통해 얻지 않아도 정도의 세팅이 아니라면 댐딜로 찍어누른다는 발상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당연하지만 에픽 세팅급이라면 부담없이 클리어가 가능합니다. 탈크 수준- 즉 퀘전더리 세팅 정도만 되어도 클리어 자체는 가능합니다. ...클리어 자체는. 하지만 순수 퀘전 세팅으론 솔직히 말해 클리어가 버겁습니다. 코어에픽+퀘전 세팅 정도는 되어야 그나마 수월하게라는 표현을- 그러니까 최소한 특정 패턴에서 댐딜로 찍어누를 수 있습니다. 서로 맞찌르는 것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클리어를 노릴 수 있는 절탑과 달리, 비탄의 탑에서는 APC 패턴을 무시하고 돌격하는 것이 그리 추천되지는 않습니다만, 그조차 선택의 범주 안에 넣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나란히 놓을 수는 없겠죠. 실제로 일부 층은 까다로운 패턴으로 무장하였어도 상대적으로 HP가 적어 댐딜로 찍어누를 수 있는 것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외에 이동기(내지 회피기), 회복기가 있어도 도움이 됩니다만, 이걸 갖출 수 있는 직업군은 그렇게까지 많은 편은 아니죠.


59층에서 한타 남겨놓고 와캐 찍다 얼어 클리어에 실패하여 포기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만 그나마 세팅된 남그플 캐릭터로도 안되면 대체 뭘로 도전해야하나 싶어 초대장을 몇개씩이나 써가면서 간신히 클리어 했습니다. 그리고 또 60층과 61층, 62층에 계속 발목잡히는 중입니다. HP를 갉아먹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캐릭터는 50층 이전에는 비교적 손쉽게 클리어할 수 있지만, 그 이상 층이되면 난이도가 확 뛰어 버립니다. 소위 말하는 죽창패턴으로 중무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늘도 비탄의 탑을 오르고 있습니다만 대체 제가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빙결사는 부담없이 오를 수 있으니 머리 비우고 돌고, 배크는 그나마 얻을 무기의 범주가 넓으니 돈다고 칩니다만, 85제 에픽 무기를 들고 있는 직업군이 아니라면 도전조차 쉽지 않은 이 콘텐츠에서 보상조차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시간을 들여야 하다니 하면서 말이죠.


난이도를 하향하건, 보상을 상향하건, 들이는 자금을 줄이건, 뭐라도 해야 좀 더 사람들이 의욕적으로 돌 겁니다. 


Posted by 주인장 알숑규